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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샘터 | 사할린 차광찬 선교사 편지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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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광찬 작성일14-11-22 19:42 조회1,4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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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할린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물론 사할린은 이미 눈이 약간 덮여있고 춥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겨울이 늦게 온 편입니다.

빨리 추워지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추수감사주일을 일찍 합니다. 올해는 928일에 추수감사절을 지켰습니다. 한 분이 세례를 받으셨고, 두 분이 학습을 받으셨습니다. (이곳은 아직 선교 초기 전통에 따라 학습을 먼저 주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으신 분은 박춘선 씨(러시아 이름은 반춘조, 63) 인데, 2년 전에 남편이 먼저 교회에 오셨었습니다. 남편은 그때 암 3기였고, 성실히 교회에 오셨었습니다. 가을에 남편이 돌아가시고, 저희가 가서 장례식을 해드렸습니다. 장례 다음 날, 혼자 남아 있을 부인이 안되었어서 그집에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15분쯤 더 떨어진 마을에 아파트가 아닌 개인집에 사시는데 혼자 계셨습니다. 부인은 한 번도 교회에 안 오셨었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도 했는데, 하나님께서 마음을 열어놓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을 믿으시고 남편 계신 천국에서 다시 만나도록 권면을 드리고, 교회로 오시던가, 아니면 제가 와서 성경공부를 하든가 선택을 하시도록 말씀을 드리니 교회로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등이 휘시고 오래 걷기에 몸이 불편하신 분이지만, 그때부터 정말 성실하게 교회를 나오셨습니다. 보기 드물게 성품이 진실하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한 번 믿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믿으시면 또 확실하게 믿으십니다. 이렇게 진지한 분은 여기서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때 장례 다음날 찾아갔던 그 일이 정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성경공부도 하시고, 교회에 필요한 야채도 가져오시고, 다만 세례가 늦어진 이유는, 일년 후 세례를 권유드렸을 때, 말씀하시기를, 첫 해는 친척들 때문에 제사를 준비해야 하므로, 세례를 받고 제사를 준비하기에는 양심에 거리끼므로, 받을 수가 없다 하셨습니다. 올해 권면을 드리니, 받으시겠다 하셨고, 지난 달 기일이 되어 여쭈어보니, 올해는 제사를 드리지 않고, 이제 기독교 신앙에 따라 자녀들과 저녁만 먹으려고 준비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분의 믿음이 저에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문화에서 이렇게 확실하게 결단하는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학습을 받으신 두 분은 모두 순수 러시아인입니다. 우리 마을 교회에서 인종에 차별이 없이 모두가 하나되고 공존하는 참 교회의 모습이 보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또 한 분 최근에 러시아 남자 분이 오셨는데, 아들이 예방접종 후 언어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한 분인데, 이런 시험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이 분에게 참 믿음이 들어가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7월부터 노보알렉산드롭스크 엘림 교회에 주일 아침마다 10시에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8월에 제가 아끼던 제자들이 결혼을 하였습니다. 까쨔와 알릭인데, 까쨔는 돌린스크 교회에 있었고, 알릭은 노보 교회에 기둥같은 청년입니다. 제가 주례를 보았고, 둘이 결혼해서 지금 노보 교회 안에 있는 사택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 가서 보니 교회에 쥐가 많았습니다. 쥐덫을 사서 두 개씩 당근을 놓고 유인하니, 매일 볼 때마다 두 마리씩 딱딱 잡혀있었습니다. 쥐덫이 쥐 머리를 눌러서 질식시켜 죽이는 식입니다. 확인하러 갈 때마다 제발 쥐가 없기를 바랬지만, 죽은 쥐가 있을 때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기를 한 두 주 하니까 더이상 잡히지 않았습니다. 쥐들이 똑똑해서 친구들이 돌아오지 않으니까 안 오는 모양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양태식 목사님은 저에게 예배를 인계하시고 은퇴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노보 교회 교인들이 스스로 굳건하게 자립하는 믿음, 자립하는 교회로, 더 나아가 능력있게 다른 교회들을 섬기는 교회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와흐루셰프 교회는 이번 달부터 마까로프에 있던 우 세르게이 전도사가 차를 빌려서 오전에는 와흐루셰프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오후에 돌아와 마까로프에서 예배를 인도합니다. 고 최화자 전도사님을 보낸 후 교인들이 꿋꿋하게 믿음과 예배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 세르게이 전도사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청소년들과 어린이들도 더 모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차량 문제가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차가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매주 천 루블 (삼만원)씩 내고 다니는데 성실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구합니다.

븨꼬프 교회는 처음 교인들이 지금까지 교회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올가 뻬뜨로브나 라는 러시아 여자분이 신학교를 마치고 다음 사역자로 잘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어받을 사역자가 있다는 것만해도 너무나 큰 축복입니다. 현재 사역자인 차영애 전도사님의 사위 지마가 교회 외벽을 다 수리하고 외관이 깨끗해졌습니다.

저는 주일에 오전에는 노보 교회 예배를 인도하고 오후에는 한 시에 돌린스크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예배 후에는 찬양팀과 함께 연습하고 교제하는 좋은 시간을 가집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신학생 비쨔가 올해 일학년 공부를 잘 마쳤습니다. 성적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 후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바랍니다.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평안을 빕니다.

 

20141121일 돌린스크 교회에서 차광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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